[인터뷰] ‘함정’ 마동석에게 마요미는 없었다

송지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09-08 13:46:04 수정시간 : 2015-09-08 13:49:15

[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언제부터였을까. 마요미, 마초남, 이 배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이웃사람’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한 마디로 천만 배우에 오르기도 했다.

마동석은 ‘이웃사람’, ‘공정사회’, ‘살인자’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지만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 사람들의 눈에 띄지 못 했다. 결정적으로 그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2014년 방영된 OCN ‘나쁜 녀석들’. 배우 마동석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그는 외모와 반대되는 ‘마요미’라는 별명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런 그가 ‘함정’으로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이번이 제일 나빠요”

마동석은 스릴러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였다. 스릴러 장르에서 선 굵은 연기를 잘 표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5년차 부부가 외딴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식당에서 친절한 주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함정’에서 식당주인으로 분했다. 스스로도 이번 역할이 최악의 나쁜 사람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함정’ 속 마동석이 연기한 성철은 끔찍하고 잔인했다.

“최악의 나쁜 사람 중 한 명인 거 같아요. 굉장히 비열하고 딴 맘을 먹고, 사람을 괴롭히는데 남의 고통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하잖아요. 거기에 힘도 세고 잔인하고 무기도 쓰고, 사람 심리까지 이용해요. ‘저 사람과 마주치면 절망을 느끼겠지’할 정도의 캐릭터를 원했어요. 감독님도 물론이고요”

“살해 장면, 기분도 불쾌하더라고요”

마동석은 ‘함정’에서 조용히 산속에서 백숙집을 운영하는 식당주인이 아니다. 사냥을 수시로 나갔고, 동물들을 총으로 잡았다. 뿐만 아니라 늘 그의 옆에는 말 못하는 아가씨 한 명이 곁에 있다. 의문 가득한 식당주인이다.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도 불쾌하더라고요. 제가 죽이는 배우들도 실제론 다 친한 사람들이거든요.(웃음)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서 캐릭터에 몰입해 진심을 담아야 하는데, 그런 마음을 먹는 거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닭 잡는 걸 봤어요. ‘함정’ 속 닭백숙집이 실존하는 식당이거든요. 마침 닭을 잡는 신을 마치고 야식으로 치킨이 나왔는데 먹기 좀 그렇더라고요. 멧돼지 잡는 날은 또 이상하게 주인아저씨가 고생한다고 돼지를 줘요. 그땐 정말 먹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뭐 치킨 잘만 시켜먹지만요”(웃음)

“‘함정’ 주연이요? 부담은 늘 있죠”

첫 스크린 주연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웃사람’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나쁜 녀석들’로 대세 배우가 된 마동석에게 ‘함정’은 꽤 의미 있다. ‘함정’은 마동석이 기획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기 때문.

“늘 부담은 느껴요. 근데 조연이나 주연이나 부담은 늘 있어요. 그 신에서는 그 배우가 메인이니까요. 주연으로 할 땐 조금 더 책임감과 부담이 더 크기도 하고요”

이날 마동석은 영화 촬영에 시나리오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쉬는 날이 없으니 연애도 잠시 미뤄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좋아하던 운동을 할 시간도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해 배우의 길을 택했고, 여러 장르의 영화를 관람하면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출연하지 않은 작품의 시나리오를 읽으며 분석하는 노력파 배우였다.

“저 배우가 나오면 영화가 재밌을 거 같다, 혹은 다른 쪽으로라도 흥미가 있을 거 같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 목표는 꾸준히, 오래 연기하는 거거든요. 정말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고 분석하면서 인성이나 사람 됨됨이도 깊어지고 진화를 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많은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관심을 가져주시니 정말 감사한데, 일일이 방문해서 고맙다고 인사할 수도 없고요. 좋은 영화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진=박푸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