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영,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갖고 싶어요”②

노윤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09-09 16:54:48 수정시간 : 2015-09-09 17:07:03

[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박보영이 드라마로 돌아온다.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의 드라마 컴백 작으로도 화제를 모았었다. 피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드라마와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그러다가 7년 만에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작품을 만났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드라마를 준비하다가 영화 작업을 먼저 시작하게 된 적도 있었고, 편성 문제로 함께 할 수 없었던 작품도 있었다. 그러다가 만난 작품이 바로 ‘오 나의 귀신님’이다. 하지만 박보영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tvN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는 조금 의아함을 느꼈던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tvN 금토드라마 시간대는 ‘미생’ 이후 시청률 면에서 부진을 겪고 있던 상황. 부담감은 없었을까.

“저는 굳이 지상파와 케이블을 나누는 편이 아니었는데, 주변 분들이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런데 대본을 보고 해보고 싶다고 느낀 게 ‘오 나의 귀신님’이었고, 확신이 없었을 때 감독님을 만나 뵙고 ‘이거는 해도 되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청률을 떠나서 이걸 하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제가 이 작품을 하도록 마음먹게 해주신 건 피디님인 것 같아요. 감사하죠.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게 너무 감사해요”

‘오 나의 귀신님’은 화제성과 시청률, 작품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더욱이 현장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단다. 당연히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보영에게 ‘오 나의 귀신님’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가다 보면 힘들 때가 있을 텐데, ‘오 나의 귀신님’을 생각하면 기운 낼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작년까지만 해도 연기를 하면서 한계에 너무 많이 부딪혀서 고민을 많이 할 때가 있었어요. 촬영 현장 가는 것도, 만약 야외 촬영이면 ‘비가 와서 하루만 미뤄졌으면 좋겠다’ 싶었을 정도로요. (…) 올 초에 영화 ‘돌연변이’라는 작품을 만났는데, ‘아 연기가 이렇게 재밌어서 시작했지’라는 걸 느끼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에요. 그 이후에 ‘오 나의 귀신님’은 그 마음을 굳어지게 한 작품이고요.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을 때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서 저한테 그 두 작품은 앞으로도 너무 특별할 것 같아요”

그녀의 표현대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극복해낸 박보영은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정말 연기하는 재미를 새삼 느끼고 있는 것인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드라마 종영 이후 박보영을 그리워하고 있을 팬들에게는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박보영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 했으나 또 이야기하고 말았다는 ‘그 분’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욕심은 하반기에 촬영을 하나 더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내년에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하반기에는 ‘돌연변이’랑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가 개봉을 해요. 겨울쯤에는 새 작품 촬영을 해야 내년에 인사를 드릴 수 있을 텐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진구군이랑 정말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데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오늘은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같이 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계속 물어보시는데 전 하고 싶은 사람이 진구군이니까”(웃음)

“최근에 진구군이 나오는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봤습니다. ‘잘하고 있군’ 이러면서. 극 중에 키스신이 나오더라고요. ‘공중파에서 미성년자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이러면서 분노했잖아요. 성인이 된 다음에 시켜야죠”(웃음)

앳된 얼굴이지만 박보영은 어느새 데뷔 9년차 배우다. 10대 때 데뷔해 이제 20대 중반. 그동안 박보영은 작품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차곡차곡 자신의 경력을 쌓아왔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곧 있으면 데뷔 10년차가 되는 박보영은 대중들이 자신을 어떤 배우로 봐주기를 원할까.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저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항상 저에 대해 의구심이 많고 촬영하면서도 확인 받고 싶어 해요. 시원시원한 오케이가 안 나오면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생각을 덜 했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많은 거죠. 그만큼 실력이 안 되니까 자꾸 그렇게 확인 받으려고 하고”(웃음)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박보영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드라마가 방영하는 내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고, 앞으로도 그녀를 든든하게 지지해줄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박보영은 이날의 유쾌했던 만남을 마무리했다.

“예전부터 팬들과 1박2일 정도 여행을 떠나서 같이 재밌게 놀고 캠핑도 해보는 걸 꿈꿔왔어요. 캠핑 가서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거다 보니까 준비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팬분들에게 진짜 어떤 말로 표현을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행복하셨으면 그걸로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박푸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