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상우 "'탐정: 더 비기닝', '수상한 그녀'처럼 되길" ①

전윤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09-13 14:20:24 수정시간 : 2015-09-13 14:20:36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이렇게 확 와 닿는 아빠 역은 처음이에요” 권상우가 힘을 쫙 빼고 두 아이의 아빠가 돼 스크린에 복귀했다. 4년 만에 ‘탐정: 더 비기닝’으로 돌아온 스크린 속 권상우는 한결 편하고 여유로워 보였지만, 개봉을 앞두고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1년에 2~3작품씩 하는 배우가 아니니까, 그렇게 못해봤으니까 더 긴장되고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사실 1년에 3편 찍어서 하나만 잘돼도 흥행작 하나 있는 거잖아요(웃음). 이건 오랜만에 나온 거니까 더 긴장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 찍고 시사회도 하고 하는 과정 자체가 설레고 긴장되기도 하고 긴장되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는 것 같아요”

‘탐정: 더 비기닝’은 ‘탐정: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코믹 범죄 추리극.

권상우는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현재는 만화방을 운영하며 생활과 육아를 책임지는 평범한 가장이 된 만화방 주인 강대만 역을 맡아 오랜만에 ‘제대로’ 망가졌다. 의도한 망가짐은 아니었지만 힘을 뺀 권상우의 모습이 한결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망가짐이요? 이제까지 했던 정도의 톤을 했는데 애아빠이기 때문에 배가 되서 오는 것 같아요. 그런 건 확실히 있는 거 같아요(웃음)”

“영화 찍으면서 심적으로 되게 여유를 갖고 내 스스로가 좀 원점에서 한 번 시작해보자는 느낌으로 했던 거 같아요. 제가 머리숱도 많고 머리가 뜨는 스타일인데 머리도 안 감고 덥수룩하게 하는 둥 마는 둥 거울도 안 보고 되게 편하더라고요. 일상적인 모습처럼 보이고 싶은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간 거 같아요. 역할에 맞지만 제가 한심해보이긴 하더라고요(웃음)”

권상우가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이후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결심한 데는 ‘탐정: 더 비기닝’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성동일의 역할도 컸다.

“진짜 코믹 연기가 제일하기 힘든 연기라고 생각해요. 진중한 어떤 연기야 잘하시는 분들 많지만 코미디는 호흡도 중요하고 즉흥적인 것도 많고, 즉흥적으로 진짜 연기를 잘 하시면서 흥행도 잘하는 배우는 송강호, 성동일 선배님 빼고 생각이 잘 안 나요. 그런 부분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캐릭터 자체가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지만 언뜻언뜻 보이는 강하지만 웃긴? 그런 것들이 대만이가 뛰어노는 걸 과장되지 않게 과하지 않게 잘 컨트롤 해주고 계신 것 같아서 좋아요. 근엄한데도 웃기고 몰입할 수 있지만 여백이 있는 뭔가 할 거 같은 그런 기대감이 있죠”

“우리 영화가 빵터지는 부분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전반적으로 유쾌한데 찍을 때 웃겼던 게 바바리코트 입고 강풍기 쐬면서 나오는 거 웃겼고, 예비군복 입고… 사실 편집 됐는데 해맑고 기쁘게 나와요. 촬영 할 때도 기뻤고 대만이가 설레는 순간이 저한테 재미있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특히 집에서 탈출 했을 때?(웃음)”

“코미디가 어려운 게 작정하고 웃기는 건 오버가 되고 안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잉이 좋은 코미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강대만 캐릭터를 보면 자신감이 결여된 소극적인 모습? 그런 데 용기를 내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그런 데서 나오는 코미디가 강점 아닐까요”

오랜만에 개봉하는 영화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또 추석을 맞아 대작들과 맞붙는 상황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흥행 부담이요? 전작이 스코어가 안 좋으니까…. 좋은 영화였고 제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영화인데 되게 많이…. 인터넷에선 조회수도 높은데 왜 극장에서 안 봤을까? 해외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전 되게 아끼는 작품인데 어쨌든 스코어가 중요한 잣대니까요. 이번 ‘탐정: 더 비기닝’은 흥행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죠. 속편을 찍을 만큼?”

“아쉬움 보다는 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반작업 하는 시간도 짧았고 추석 때 개봉할 줄 몰랐거든요. 되게 급하게 감독님도 타이트하게 촬영하고 작업하고 했던 거 같아요. 추석 때 개봉 처음 해봐요(웃음). 강대만 이야기가 가정이 가장 중심이기 때문에 추석 때 가족 분들 끼리 보기 괜찮은 영화인 거 같아요”

“추석이니까, 추석 때 가족들과 볼 수 있는 권상우의 아빠 코미디를 볼 수 있는 영화? 그게 제일 포인트 아닐까요? 극장에 사람이 없는 데 우리만 잘되는 건 있을 수 없는 거고 장르도 다르기 때문에 같이 잘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둘 다 잘됐을 경우에 우리영화가 무서운 게 관객 파이가 굉장히 팍 되면 될 수도 있는 영화일 것도 같고. 저희는 막연히 ‘수상한 그녀’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조심스럽게. 제 꿈이에요. ‘수상한 그녀’도 처음에 언더독으로 시작해서 대박 났잖아요. 솔직히 살아남고 싶어요(웃음)”

(사진=민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