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진구, “마지막이 되어서야 10대가 아쉬워요”②

노윤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09-29 17:04:36 수정시간 : 2015-09-29 17:19:06

[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배우 여진구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2015년 가을, 자신의 10대 끝자락에. 이런 눈빛을 가진 배우가 아직 미성년인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벌써 2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나 싶은 배우 여진구. 그는 어느새 흘러간 10대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20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진구에게서 아역 배우라는 꼬리표는 자연스럽게 떼어진지 오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제 연기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여진구는 누나 팬들이 부르는 ‘진구 오빠’라는 애칭까지도 자연스럽다. 그만큼 그의 눈빛과 연기에는 깊이감이 있다. 눈물 연기와 눈빛 연기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고 운을 떼자 “사실 연구를 많이 했었어요”라며 자신의 연기 철학을 조곤조곤 설명해나갔다.

“감정에 색이 조금씩 다른 느낌들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슬퍼서 슬플 때도 있고, 화가 나서 슬플 때도 있고, 원망스러워서 슬플 때도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슬프다’라는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요리에 향신료를 추가하듯이 메인은 슬픈 감정이지만 거기에 갖가지 사건이나 인물들의 감정들을 추가해서 감정에 깊이감과 풍미를 넣고 싶은 욕심이 있었거든요. (…) 작품마다 우는 장면은 빠지지 않는 것 같은데 동일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싫었어요”

“눈빛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얼굴 표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건 눈에 서려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특히 영화나 TV 같은 영상 매체에서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좀 더 확실한 감정 표현이 될 것 같아서 눈빛에 신경이 많이 쓰이긴 해요. 그걸 특별히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감정에 취하고 극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심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이제 세 달여 후면 본격적인 20대, 성인이 된다. 여진구의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며 그의 성장을 함께 해온 대중은 훌쩍 자란 남자 여진구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반,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지금 모습에서 멈춰줬으면 하는 마음 반, 그런 심정이지 않을까. 여진구 자신 역시 ‘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란다.

“제가 성인 연기자로서 준비한다고 해도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아직 성인으로 봐주시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서두르지 않으려고 해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저를 그렇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은 없어요”

“배역의 나이 대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요,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많아요. 전작과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인물의 성격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은 가지고 있어요. 비슷한 배역을 맡더라도 다른 색깔로 풀어내보고 싶은 그런 욕심도 있고”

또한 여진구는 지금에 와서야 10대가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당장 내년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 ‘정말 19살이 맞구나’ 새삼 깨닫게 했다.

“10대 마지막이 되어서야 10대가 아쉬워요.(웃음) 처음 느껴봤는데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요”

“20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거요?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한 것들 있잖아요. 치킨과 맥주, 곱창에 소주, 그런 조합들을 빨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운전해서 드라이브 가보고 싶기도 하고, 연애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모태솔로가 맞기는 한데, 모태솔로라고 하기에는 제가 살아온 나날이 좀 짧은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외로움을 느껴보지 못했어요”(웃음)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이지만 여진구는 달랐다. 연기를 계속하겠다, 진로에 대해서는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 역시 연극영화과로 진학을 준비 중이다.

“연극영화과로 갈 것 같아요. 옛날에는 연기 관련 과 말고 다른 학과로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가 어떻게…철이 없었던 거죠.(웃음) 아직까지 어느 대학 가야지 딱 정해놓지는 않았고,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좀 더 남아서 여러 대학을 두고 고민하고 있어요. 수능 원서 접수는 했는데 시험 봤다가 실망감만 맛보는 거 아닐까 싶어서 고민이에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는 상투적인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가 없는 배우, 반짝반짝 빛나는 10대를 보낸 어리고 젊은 이 배우는 어떠한 20대를 보내게 될까. 연인과의 나들이를 꿈꾸며 설레는 모습도 보이고, 연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가지고 있는 여진구. 과연 여진구 스스로는 어떠한 20대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많은 경험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가 좋든 나쁘든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거기에 직접적인 경험이 더해지는 순간 엄청난 진심이 묻어나오더라고요. 그게 선배님들의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는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러려면 연기적인 경험뿐 아니라 살면서도 경험을 많이 해봐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도 되는데 그런 경험들이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모르니까 두렵기도 해요”

(사진=민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