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동혁, 성장하기에 더 아름다운 배우

윤소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11-06 15:05:09 수정시간 : 2015-11-06 15:11:46

[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상남자, 마초남으로 알려진 배우 조동혁은 알고 보면 우유처럼 따뜻한 남자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성장하고픈 이상향에 대한 확고함을 갖고 있었다.

다소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진 영화 ‘세상끝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한 조동혁은 자영과 유진을 동시에 사랑하는 동하 역으로 분했다. 어려운 영화로 돌아온 만큼 조동혁의 소감도 남달랐다.

“저는 제가 찍었으니깐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영상이나 느낌 같은 것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영화가 점프 컷들이 많다보니깐 저는 이해를 하고 보는데 관객 분들이 그런 부분들을 힘들어할까봐 걱정이에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저는 그런 느낌을 안 받았어요. 점프 컷이 많았음에도 이해를 하고 읽었는데 막상 화면으로 보니 쫌 아쉽더라고요”

엄마와 딸 그리고 새 아빠의 삼각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영화를 처음 접할 때 조동혁 또한 난해한 감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에선 완벽한 동하로 분했고 그만큼 ‘배우’라는 이름 아래 한 뼘 더 성장한 듯 보였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소재 자체가 무척 독특했어요. 독특해서 재밌을 것 같았고 감정적인 부분들을 제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제가 안 해본 감정들이어서 욕심났어요. 그래서 제가 스스로 하겠다고 결정했어요. 사실 처음에 매니저한테 이런 내용의 영화가 있다. 김인식 감독님이 한번 보자고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말이 되냐고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드냐고’ 했는데 막상 소재를 보고 책을 한 번 읽어보니깐 정말 필요한 부분들만 촬영을 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음의 정리가 돼서 하겠다고 했죠(웃음)”

두 여자를 사랑해야하는 동하 역을 맡은 조동혁은 동하라는 캐릭터 가지고 있는 감정을 연기 하기에도 힘들었다며 그때 당시 감정을 토로했다. 애로사항이 많아 보일 것 같은 동하 역을 살리기 위해 조동혁은 김인식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감독님이 영화 몇 편을 알려주시면서 보라고 그래서 다른 영화는 찾다 찾다 못 찾고 ‘데미지’란 영화를 계속해서 챙겨 봤어요. ‘데미지’ 속 감정들도 눈여겨봤죠.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들은 감독이 연출 하는 대로, 요구 하는 대로 해주는 게 배우들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현장에서 느끼는 제 감정도 이야기 하면서 합의점을 찾아 연기했어요. 그런데 거의 감독님이 하라고 하신대로 말투 하나하나까지 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죠”

조동혁은 지금 자신에게 있어 앞으로 3~4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연애와 여행, 모두 중요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지만 ‘배우’라는 이름 아래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는 3년에서 4년까지로 내다봤다. 그래서일까. 조동혁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 그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지금이 일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연애 같은 건 꿈도 안 꿔요. 진짜 앞으로 3~4년이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앞으로 배우라는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사느냐, 아니면 새로운 일을 알보게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결혼은 이미 늦었고 주변에 아직 결혼을 안 하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용기를 얻고 일을 좀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직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또한 차기작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바로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이 아닌 자신을 더 단련시킨 뒤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했다. 2004년 데뷔한 그는 데뷔 10년차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지금 차기작 보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요. 딱히 연기수업을 하는 것은 아닌데 연기에 필요한 부분들은 보강하려고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무술 연습 같은 것도 받고 있고요. 이제 스스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대중 분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려야 할 것 같거든요”

의사, 아빠, 살인 청부업자, 검사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 조동혁에게 있어 새로운 연기 변신은 중요치 않았다. 대중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보단 자신이 한 단계 더 발전해 작품을, 그리고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뿐이었다.

“저는 새로운 도전은 많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저한테 연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을 했거든요.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이것을 표현하고 고민하는 것 자체만으로 제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차기작을 ‘이런 배역을 할거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캐릭터가 특이하거나 아니면 소재가 해보지 못했던 거면 도전해 볼만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데뷔하고 나서 실장이나 사장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깐 되게 싫증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재미도 없고 계속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저는 사실 배우에 꿈이 있던 사람이 아니라 연기하러갈 때 힘들었었어요. 숫기도 없는데 남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던 거죠. 그런데 ‘브레인’이란 작품을 하면서 하균이 형한테 연기를 배우고 이러면서 연기가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스케줄이 너무 힘든데 잠 한숨도 안잤어요.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웃음) 집에 들어오면 연기 했던 거 찾아보고, 영화 찾아보고 밤새서 보고 연기하러 가고. ‘오늘은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었어요. 그때는. 그래서 지금은 연기관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미래가 중요하다고 말한 조동혁은 정말 뚜렷한 연기관을 가지고 있었다. ‘발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을 정도로 조동혁은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마음이 밖으로 까지 전해졌다. 구체적인 시간을 잡은 조동혁은 과연 이 기간동안 무엇을 준비하려 하는 걸까.

“여기서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연기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지금 보다 더 나아져야지 나중에 60세, 80세까지 먹은 뒤에도 계속 선생님 소리를 들어가면서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아무것도 아닌데, 연기를 잘 하지도 못 하는데 나이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생님 소리를 듣고 싶진 않아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져야지 선생님이라는 말을 떳떳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욱 더 발전하길 원하는 배우 조동혁은 짧은 인터뷰 만에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배우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하고자하는 바도 뚜렷했으며 대충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세상끝의 사랑’을 재밌게 봐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상끝의 사랑’은 점프 컷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그냥 보시지 마시고 이해를 하고 보시면 집에 가서 그런 부분들이 ‘아 이래서 이랬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곱씹을수록 울림을 주는 영화이거든요. 그런데 관객 분들에게 너무 숙제를 많이 주는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웃음)”

(사진 = 박푸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