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앨범·연기·뮤지컬' 박시환이 쉴 틈없이 달려가는 이유

전윤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12-04 14:24:18 수정시간 : 2015-12-04 14:24:48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요즘 박시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을 통해서 연기를, 지난 11월 23일 새 미니앨범 ‘괴물’을 발매하고 음악 활동을, 또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로 무대에 서는 것. 또 인터뷰 일정까지 소화하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그는 지금이 감사하다.

“인터뷰가 많으면 재미있어요. 처음보다 소극적인 게 조금 더 줄어든 것 같아요. 당시에는 얘기할 때 ‘이렇게 해야죠, 이렇게 할 거 같아요’ 이런 식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밝게 얘기하는 거 같아요”

“지금 인터뷰도 되게 좋아하는 게 대화하는 게 재미있거든요. 이전에 성격 자체가 소심하고 혼자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거의 듣는 입장이었어요. 의견을 피력하거나 같이 얘기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인터뷰를 하면 나한테 질문도 해주고 같은 주제로 대화도 하고…. 하다보면 제 자신의 생각도 정리가 되더라고요. 앞으로 해야할 것들, 목표로 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는 것도 좋아요. 재미있어요”

두 번째 미니앨범 ‘괴물’은 동명의 타이틀곡 ‘괴물’과 절제된 감성을 통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단 한사람’, 피아노 스트링 기반의 애절한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이별 거리’ 세 곡이 담겨있다. 지난 4월 정규 앨범 ‘SPRING AWAKENiNG’ 이후 7개월 만에 나온 이번 앨범은 특히 박시환의 욕심이 담겨 있다.

“괴물이라는 타이틀곡에서 남성적인 보컬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이후에 나오는 ‘단 한 사람’이나 ‘이별거리’ 같은 곡을 수록하면서 좀 더 저란 사람의 욕심이 나왔던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슬픔이라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쪽으로 많이 노력했던 앨범이에요. 슬픈 감정이랄까요? 저로서는 장르라고 칠 정도로 슬픈 감정이 들어가는 노래를 좋아해요”

“댄스를 듣는 건 즐기는데 부르는 건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신나는 노래라면 되게 신나는 펑키나 디스코 같은? 록도 좋아해요. 나중에 하게 되면 그런 쪽 노래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노래를 부를 땐 좀 극단적인 감정들을 좋아해요. 그런 걸 표현하며 대리만족 같은 걸 많이 했거든요. 제가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울한 노래들을 들으면서 또 부르면서 감정을 소비하고 느끼는 걸 좋아했어요”

“이전 앨범 자체는 시도와 다방면의 대중적이라는 노력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분들께 다가가기 위한 ‘저 이러이런 점도 있어요’ 그런 앨범이었다면 지금은 이제 앞으로도 계속 해야할 일이지만 조율해갈 예정이거든요. 대중성이라는 것과 제 욕심적인 음악? 그 와중에 제 욕심이 나온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송곳’에서 푸르미마트 야채청과 직원 동협을 연기했던 박시환. 이번이 첫 연기 도전이었다.

“너무 아쉽더라고요. 사실 1회부터 보면서 계속 그랬지만 마지막이어서 더더욱 ‘아 좀 더 잘 할 걸,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맨 마지막에 화면이 회색으로 바뀔 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끝났어~’ 이러면서 울었는데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연기로써의 아쉬움도 있고 사람의 아쉬움도 있고요”

“연기는 ‘그냥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호기심 정도 있었는데 정말 하게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생각이었어요. ‘송곳’을 찍으면서 많이 걱정했던 게 ‘주위 분들께 민폐가 되지 않을까?’였어요. 그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했어요. 캐릭터가 되어야 스토리상 지장이 없기 때문에…. 물론 많이 아쉽죠”

“연기를 따로 배우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아예 자르셨어요. 배우지 말라고. 지금 배워봤자 혼동이 올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배우면 너에게 독이 될 것 같다면서. 감독님과 리딩을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죠”

사실 욱하는 성격에 화도 잘 내는 동협은 박시환의 원래 성격과 거리가 먼 캐릭터였다. 안 그래도 첫 연기 도전인데 자신과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을 터.

“마트에서 일해 봤다는 건 비슷한데 성격적으로는 비슷한 게 거의 없어요. 처음에는 동협이에 공감하기 많이 힘들었어요. 이후에 동협이라는 친구를 변호하게 되면서, ‘이 친구의 최고의 변호사가 되어야한다’는 말을 지현우 형이 해줬어요. 그 이후로 좀 더 몰입하게 된 것 같아요”

“몰입하기 좀 어려웠었어요. 연기 자체도 처음이었고 여러 가지 환경도 낯설어서 힘들긴 했었는데 지현우 형이 알려주고 그 이외에 모든 선배님들이 조언해주고 용기를 주셨어요. 환경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마음씨 좋은 과외 선생님들이 스무 명 넘게 있는 기분?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정말 좋은 환경이었어요”

“기회가 있으면 연기도 또 하고 싶어요. 처음 생각하고 있던 ‘기회가 들어오면 감사히 받아 들여야겠다’는 것도 있고, 흥미에서 재미로 바뀐 것도 있어요. 지금까지 배운 걸 썩히는 것보다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죠. ‘다음엔 더 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동협이 이외에 캐릭터는 더 편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드라마와는 또 다른 형태의 연기도 도전했다. 연기와 춤, 노래까지 3박자가 갖춰져야 하는 공연이기에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어요. 드라마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뮤지컬은 정신적으로 되게 밝아요. 철진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밝은데 뮤지컬이다 보니까 안무도 들어가고 노래도 해야 하고 아우 정말 힘들더라고요(웃음)”

“첫 공연 너무 힘들었고요. 정신도 없었어요. 공연이다 보니까 관객들과 호흡해야하는데 첫 공연 때는 실수를 안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제가 바란 뮤지컬 자체도 그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과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의 호흡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정확하게 하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계속 하면서 그런 것들을 채워갈 생각이고요. 무대를 즐기고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잘 해야겠죠”

박시환은 ‘슈퍼스타K5’로 가수가 되기 전 자신의 모습부터 모두 보아 온 팬들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다방면에서 일을 하는 것도, 또 열심히 달려가는 이유도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다.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팬들이 굉장히 많은 걸 해주시잖아요. 제 노래를 들어주시고 홍보해주시고 제가 잘되길 바라주시고 그런 굉장히 많은 것들을 조건 없이 받는데 저로서는 별로 해드릴 게 없잖아요. ‘이 빚은 항상 갚을 겁니다’ 라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지만 최근에 많은 활동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갚아나가고 있고요. 앞으로 더 좋은 활동해서 그런 것들을 갚고, 불안감도 없애드리고 싶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되게 많은 규모가 아닌데, 소수 정예로 굉장히 열심히 해주세요(웃음). 저로서는 미안함이 커지는 거죠. 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이런 게 큰 용기가 되긴 하는데 죄송한 마음도 점점 커져요. 항상 그랬어요, 처음부터”

“너무 바빠서 건강이 걱정되긴 하지만 너무 즐겁다고들 하세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좀 더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다면 들어오는 대로 열심히 할 거예요. 저 자체로도 단단한 내년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거든요”

이제 서른을 약 한달 남짓 남겨둔 시점. 계속해서 달려가야겠다는 목표를 정해둔 지금 다가 올 2016년은 박시환에게 더욱 특별하고 기다려질 듯하다.

“제가 지금 이렇게 연말까지, 연초까지 달린다고 얘기한다는 것 자체에 복잡한 감정이 있는데요. 서른에 맞이하는 제 모습이 조금 더 뿌듯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봤을 때 제가 뿌듯하고 단단했으면 좋겠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 삶의 목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가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슈퍼스타K5’의 행운 자체가 제가 딱히 나쁜 사람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노래도 잘하고 잘생기고 그런 분들이 훨씬 많잖아요. 그 중에서 제가 행운을 얻었다는 게 나쁘게 살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누군가의 입에 제 이름이 오르내릴 때 기분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서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