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예리,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녀의 도전기

윤소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12-07 11:30:48 수정시간 : 2015-12-07 13:40:04

[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한예리는 첫 도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로코물을 선보였다. 시후라는 역을 통해 한예리는 자신이 보여주고픈 모든 것들을 쏟아냈고 이를 표현하기위해 한예리는 수도 없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시후(한예리 분)가 워낙 시나리오 상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많은 스태프분들이 도와주셔서 더 사랑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시후가 첫 등장부터 엉뚱하고 강렬해서 사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공감이 가게, 아니면 한예리화 시켜서 표현해내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극적인 하룻밤’이 연극으로 먼저 나왔지만 연극은 한정된 공간에서 딱 두 사람 밖에 나오지 않아서 영화가 보여주는 게 더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본 연극에서는 정훈(윤계상 역)의 비중이 훨씬 많았어요. 그래서 영화에서는 정훈과 시후의 밸런스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시후를 더 돋보이고 세련되게 보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윤계상과의 케미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이미 같은 소속사로서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극적인 하룻밤’에서 크나큰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까지 매료시켰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라는 노래 가사처럼 두 사람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만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선배님은 다른 작품을 통해 멜로를 계속해서 해오셨는데 저는 이런 장르를 처음 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님이 무척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잘 했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소풍가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고, 감독님이 저한테 시후라는 인물을 주신 이유도 제가 갖고 있던 시후의 엉뚱한 모습이나 이해 안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제가 공감할 수 있게끔 해주신 것 같아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연기를 했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윤계상 씨와 함께 한다는 생각만으로 믿음직했고, 출발선이 앞에 있다고 생각 했어요”

“제가 시나리오를 들고 가는 모습만 봐도 뭐가 불편한지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먼저 다가오셔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할 거고 이 부분은 이렇게 할 거야’라고 먼저 얘기를 해주셨어요. 저를 더 편하게 해주고 둘째오빠처럼 실속 있고 많은 배려를 해줬어요. 그래서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로코물에 다시 도전한다면, 조진웅 씨와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지금 같은 영화에 함께 출연 중이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는 부분은 없어서 함께 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여배우 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저는 소속사 여배우분들과 함께 하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웃음)”

극중 시후와 닮은 듯 다른 점을 소유하고 있는 한예리는 시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연어초밥”을 외치던 시후에게 느낀 매력은 상상할 만큼 매력적이라고 말 한 한예리는 시후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남달랐다.

“시후에게 많이 공감했던 장면이기도 하지만 싸우는 장면에서 정훈의 말 한마디가 직접적으로 가슴에 들어오는 기분이었어요. ‘우리 그냥 친구 아니었나?’라는 정훈의 말이 정말 저한테 하는 것처럼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정말 그 앞에서 철저하게 거부당한 거잖아요. 시후가 전 남자친구 하고도 어그러졌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공감을 느꼈어요. 아마 관객 분들도 많이 공감 해주시지 않을까요?(웃음)”

“극중 시후하고 비슷한 부분도 많았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었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멀쩡한 저하고는 많은 갭이 있기는 하고요. 극중 시후가 전남친의 결혼식에 가는데 저라면 못 갈 것 같거든요.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면 갈 수는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시후처럼 차여진 상황이면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사랑에 서툰 시후처럼 한예리도 사랑에 서툰 것 같다며 자신의 연애관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배우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예리는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함께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그녀는 모든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사랑에 대한 갑과 을의 관계가 항상 바뀌는 것 같아요. 연애과정이 끝날 때 조금씩 끝나는 것 같고 사람에 따라서도 매번 바뀌는 것 같아요. 준석에겐 을이었지만 정훈에게 갑이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모습들이 점점 생기면서, 너무 좋더라고요”

“연애를 오랫동안 못하면 연애세포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설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연애세포가 생겨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그러기위해서 늘 영화에 신경을 썼어요. 손끝이 너무너무 간지러웠지만 더 달달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극적인 하룻밤’. 다소 윤리적이지 못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몇몇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영화이지만 한예리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호하면서도 명확했다. 자신의 다양성을 확인해보고 싶었던 한예리는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다양성을 입증 받은 것은 물론, 몰랐던 매력까지 모두 방출해냈다. 게다가 사회 현실을 담은 이야기까지 포함돼 있으니 한예리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커피 쿠폰이란 아이디어가 신서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커플은 시후랑 정훈처럼 실제로 옮겨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권태로운 커플이 다시 즐길 수 있도록요. 그리고 많은 청춘들이 공감하려면 취업현실이 빠지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대신 무겁게 다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고요. 결국 사랑으로 극복을 해야지만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에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런 화두를 로코물에서 꺼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위해 하나 둘 무언가를 포기한다. 이는 현실 청춘들에게도 공감되는 말일 터. 하지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예리는 생각하는 것부터 기발하고 긍정적이었다. 왜 한예리가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지는 그녀의 가치관에 있었던 것 같다.

“배우 생활을 위해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아직까지 포기했다는 생각까지 안 들고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많은 청춘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요? 본인이 포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선택한 것.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까지 결혼을 해보지 않아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지만 자식, 육아를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부분이 무척 고민이 될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선 너무 많은 것들이 힘들 것 같아요. 내가 혼자가 아닌 누군가를 책임져줘야 하는 상황이기에 많이 고민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예리의 짤막하지만 알찬 연기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해무’와 ‘환상 속의 그대’ ‘연우의 여름’ ‘로드무비’ ‘코리아’ 등 안 해 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 한예리는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배우다. 또한 그는 오롯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끄집어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힌다고 말했다.

“로맨스 외에도 저는 주어진 연기를 보고 의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스위치 들어오듯 불을 켰을 때 그때 집중을 해서 아직까지 제가 저걸 꼭 해야지 생각하지는 않고요. 나오는 영화를 봐도 제가 하고 싶단 영화보다 그 배우분이 잘했기에 잘 된 거라 생각을 해요. 매번 제 스위치를 켜 주는 영화는 달라요. 상대배우나 감독님, 미술, ‘해무’ 속 커다란 배에 대한 상상이 매력적이라 생각했기에 매번 다른 것 같아요”

“또한 이번 ‘극적인 하룻밤’을 연기하기 위해 감독님을 무척 많이 괴롭혔어요. 시후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할 지부터 막막했거든요. 그래서 한 장면을 목소리 톤을 다르게 해서 세 가지 버전으로 찍었어요. 그때 감독님이 마음에 드셔했던 목소리를 끝까지 밀고 나갔고요(웃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 한예리는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번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뛰어든 그의 도전도 가히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을 터. 사랑스럽기만 한 한예리의 매력에 어느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앞으로도 그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더 많은 도전을 거듭하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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