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호' 성유빈, 그의 10년 후가 기다려진다

전윤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5-12-24 15:01:23 수정시간 : 2016-01-06 11:13:29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호’.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 당당히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가 있다. 바로 천만식의 아들 석이 역을 맡은 성유빈.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력, 존재감 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이 배우가 자라면 얼마나 더 놀라워질까.


1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석이 역을 따낸 성유빈은 2011년 영화 ‘완득이’ 유아인 아역으로 데뷔한 뒤 이후 각종 영화, 드라마를 통해 조인성, 박해일, 신하균 등 쟁쟁한 배우들의 아역을 도맡으며 호평 받았다. 이번 ‘대호’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찬 면모와 능청스러운 모습 등으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디션 보기 전에 시나리오를 다 주신 건 아니고 일부분만 주셨어요. ‘무슨 내용이지?’ 그랬는데 ‘호랑이 나오고 감독님은 ‘신세계’ 감독님이고 배우는 ‘올드보이’ 최민식 선생님이다’해서 하고 싶었어요. ‘아 대작이구나’(웃음)”

“카리스마가 넘치셨는데 재미있으실 거 같았어요. 오디션 볼 때 같이 계셨는데 먼저 앞 조가 있길래 밖에서 잠깐 기다렸어요. 안에서 소리가 나는데 ‘와하하’ 엄청 웃으시고. 되게 재미있으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딱 들어가니까 ‘해봐’ 그래서하고 그날도 농담 같은 거 하시면서 열정적으로 뭔가 알려주시는 거예요. 되게 좋았는데. 재미있으셨어요. 좋으시고”

“두 분 다 잘 해주셨어요. 정만식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역할에 몰입하고 계시니까 살짝 떨어져 계시긴 하셨는데 김상호 선생님 같은 경우는 잘 대해주셨죠. 막 챙겨 주신다기보다는 워낙에 재미있으셔서…. 유머 감각이 있으시잖아요. 아무래도 최민식 선생님? PD님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절절한 부성애가 녹아든 ‘대호’이기에 성유빈은 시종일관 아버지와 사이가 어색해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색하기는 커녕, 최민식과 성유빈의 부자케미는 환상적이었다.

“사실 부담이 컸어요. 영화를 찍고 나서. 석이가 중요한 역할일수도 있는데…. 만약에 아버지랑 사이가 어색해보이고 그러면 뒤에 내용도 말이 안 되고, 전체적으로 이상해보이니까 어색할까봐 걱정했어요. 찍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찍고 나서 계속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아버지랑 사이가 어색해보이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최대한 아버지한테 잘 대하려고 했고… 워낙 편하게 대해주시니까. 장난도 많이 치시고 농담도 많이 하시고 하니까 편했어요. 있는 건 편했는데 대사 치다가 어색해 질수도 있어서”

묵직한 ‘대호’의 숨통을 트이게 한 장면들은 천만식과 석이 부자에게서 탄생한다. 석이는 느릿느릿하게 사투리를 구사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대사들로 웃음을 자아낸다. 완벽한 사투리도 캐릭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석이랑 저랑 같은 나이니까, 좀 비슷했던 거 같아요. 아버지랑 장난치는 이런 것도 비슷하고. 대드는 것 빼고는 비슷해요(웃음). 평소에는 안 그러죠. 막 느릿느릿하고 그러진 않아요”

“고향이 충청도냐고요? 네…가 아니라(웃음). 전혀 상관없어요. TV보고, ‘대호’ 때문에 본 게 아니라 그 전에 영화나 드라마 보면 사투리가 나오잖아요? 그런 거 생각하면서 했던 거 같아요. 포인트 잡아서 따라하는 걸 잘한다고 부모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했는데 감독님이 ‘나쁘지 않네, 괜찮네’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이상하지 않아요?’ 했더니 괜찮다고. 모르겠네요. 잘 못한 거 같은데 이상한 거 같은데. 따로 사투리를 배운 건 아니었어요”

“아버지 기다리다가 반기는 그 장면에서, 아버지가 이제 ‘지랄한다’고 하시면 ‘지랄병이 뭐냐~ 아부지 좋다고요’ 그거 다 애드리브였어요. 애드리브 하시니까 애드리브로 받아쳐야죠”

‘대호’를 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그동안 고심하고 있었던 게 있었는지 눈을 반짝였다.

“‘대호’는 CG가 위주가 아닌 영화다? ‘대호’는 호랑이 보려고 오는 게 아니라…. 아! 그래요 이거 얘기하고 싶었어요. 호랑이 사냥하는 걸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호랑이를 지키는 걸 보러 오는 영화다!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게 있었다’ 이렇게 포스터에 써있는데 친구들은 ‘총을 들어 죽이는 게 아니었냐’고 하더라고요.

성유빈은 올해로 중학교 3학년, 이제 곧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연기 이야기를 할 때와 달리 학교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니 목소리가 달라진다.

“많이 알아보냐고요? 지나다녀 본 적이 없어요. 그럴 시간이…. 지나다녀도 못 알아봐요. 석이는 매우 숯검댕인데. 시커먼데 이렇게 있으면 아무도 못 알아봐요(웃음). 이제 학교 가면 일주일하고 하루? 8일 만에 가는 거예요”

“수업을 빠지면 진도 따라가는 건 힘든데 집에서 그건 제가 해야 되는 힘들기는 힘들죠. 고등학교 가면 자기계발을 더 하고 싶어요. 연기도 그렇고 취미 하는 것도 그렇고. 음악도 취미고 미술 하는 것도 좋아하고. 창작 활동을 좋아해요. 관심사는 그건데 잘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요즘 계발중이에요. 컴퓨터 쪽도 좋아해요. 게임도 좋아하고 만들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창작활동!”

“작품 하나정도 더 하면 좋을 것 같고…. 2016년에 이루고 싶은 건 있어요. 친구들이랑 단편영화 찍고 싶어요. UCC같은 거 만들거나 29초 영화제 같은 거? 청소년 영화제가 많으니까요. 출품은 안 해봤는데 만들어는 봤어요. 공포를 주제로 해서 단편영화 하나 찍을까 생각 중이에요. 찍어야 돼요. 시나리오는 있어요. 장면이 16개 밖에 안돼요(웃음)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되게 유치할 수 있는데 유치하지 않게 잘 찍어야죠”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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