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아라 “저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아요”

김희은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6-01-06 13:45:48 수정시간 : 2016-01-06 14:28:38

[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 두 눈은 반짝였다. 바쁜 스케줄 탓에 목소리는 쉬었을지언정 지친 기색은 없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털어놓던 고아라의 입가에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가득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 ‘조선마술사’. 그녀를 이토록 흠뻑 빠지게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작 tvN ‘응답하라 1994’ 촬영 때도 그랬는데 대중 분들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걸 원하실 거 같고, 저도 다양한 역할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조선마술사’는 그 중 한 작품일 거 같아요. 완전히 다르다기보다는 성격이 다양해요. 제 스스로는 많은 걸을 표현하고 싶어서 혹했어요”

“어떤 한 이미지가 아닌, 공주라는 조신한 이미지와 이외에도 여러 면모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어요. 시나리오 봤을 때도 되게 재밌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도 그렇고 판타지 로맨스에도 마음이 갔죠. 해온 것보다 할 게 더 많으니까, 앞으로 원하시는 새로운 모습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웃음)“

영화 ‘조선마술사’는 판타지 로맨스물. 고아라는 극중 비운의 공주 '청명' 역으로 분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낯선 장르인 만큼 어려웠을 법도 하지만 고아라는 사극에 대한 그간의 갈증을 해소한 듯 한결 가뿐해 보였다.

“이제 시작이에요, 못 해본 게 더 많으니까”

“사실 성장드라마 ‘반올림’ 촬영 당시에 사극은 물론 정신이상자부터 아나운서, 할머니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많은 모습을 보셨을 거에요. 시나리오나 내용들이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사극에서 다른 느낌으로 도전해보고 싶고, 이제 시작이에요. 못 해본 게 더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사극은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또 기회가 온다면 사극은 또 도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선마술사’는 퓨전 사극 느낌인데 정통 사극도 해보고 싶죠. 선덕 여왕, 장희빈 선배님 등 악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고아라는 ‘조선마술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자 드라마적인 한 축으로 작용하는 ‘물랑루’ 등 각종 무대 구상부터 직접 참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의가 엿보이는 대목.

“만드는 과정,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연극 영화과를 나왔는데 무대 세팅을 직접 해야 했어요. 물론 많이 참여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하던 모습들이 기억났어요.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감독님이 무대 하나하나 의상, 느낌, 이미지 컷 등을 주시면서 영감을 얻도록 도와주셨어요.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분)와 쳥명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후, 로맨스는 급물살을 탄다. 환희를 만나기 위해 매일 밤 몰래 집을 나서는 청명과, 청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도 따다 줄 듯한 환희의 풋풋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로맨스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녀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사랑은 원래 유치하니까요”

“시나리오가 원작은 아닌데 각색하면서 로맨스에 맞춰졌어요. 모든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책임감은 늘 있어요. 부담이라고 느끼기에는 부담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고, 그렇게 봐주시는 게 감사한 것 같아요. 사랑은 원래 유치하니까요 (웃음)”

“말랑말랑한 장면들이 많았어요. 어떤 사랑에 대한 표현이 있고, 영화에 대한 숨은 그림 찾기처럼 무대 장치 하나하나부터 소품, 배경 등에 숨은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을 많이 들이신 게 느껴져요. 세세하게 보시면 반어적인 디테일한 표현들도 많아요. 청나라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의상, 색감 등이 굉장히 화려하죠. 다른 사극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가 되지 않았나”

고아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스크린 가득 찰떡 케미를 발휘한 가운데 현장에서 역시 잘 통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어느덧 늠름한 남자가 되어 돌아온 유승호와의 ‘로맨스 케미’는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저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아요”

“어린 느낌대로 잘 맞았어요. 그러한 장르고 그러한 느낌이기 때문에 잘 담겨졌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아요. 유승호 씨 캐스팅 소식은 전역하신 날 들었어요. 그래서 ‘벌써 나왔구나’ 하고 물었죠. 모든 여성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웃음)”

“아무래도 현장에서 간간히 그런 이야기도 나누긴 했는데, 배려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는 거 같았어요. 너무 웃긴 게 승호 씨도 어린데 더 어리거나 동갑인 스태프가 있으니까 되게 어색해하더라고요. 스태프들을 배려한다거나, 시간을 지킨다거나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잘 통했던 거 같아요”

극중 ‘청명’은 하루아침에 공주의 신분이 되어 청나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절벽 끝에서 만난 환희와 사랑에 빠져들게 되고, 원치 않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 한다. 고아라는 ‘청명’역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며 운을 뗐다.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어나갔다.

“로맨스와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죠”

“매번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제 안에서 시작하는 게 커요. 저랑 청명은 성격적인 부분에서 닮은 부분이 있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시대적 배경이 실화이다 보니 의순공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 몰입하는 데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시대적 아픔이나 압박감도 놓으면 안되겠고 소녀 같은 사랑의 감정, 로맨스와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죠”

“연예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어쨌든 궁 안에서 채비해야할 모습들이 자유로움에 대한 절제된 느낌에도 매력을 느꼈죠.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도 있겠다. 비슷한 부분에 대한 느낌을 뽑을 수는 있지만 청명은 매 장면마다 극적이에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무난하지가 않고 극한의 감정을 갖고 있다 보니 표현해내기가 어려웠어요”

고아라는 ‘청명’역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평소 일기를 쓰며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는 ‘청명’ 역에 녹아들기 위해 매일 같이 일기를 쓰며 감성을 되살렸다. 완벽한 연기 뒤에는 끊임없이 파고드는 열정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짐작케 했다.

“청명의 감성 찾으려 노력했어요”

“작품할 때 주로 일기를 쓰는 편이에요. 극중 청명이로서 오늘의 느낌이나 이런 것들을 항상 써왔어요.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많이 생각해요. 감독님께서도 일기 형식이나 청명의 마음상태를 글로서 많이 써주셨어요. 시집도 선물해주시고, 청명이의 감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한 표현들을 시나, 제가 쓴 것도 교류하면서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작업을 병행했어요”

“작년 겨울부터 준비했어요. 촬영 전부터 ‘오늘 눈이 오네요’ ‘비가 오네요’ 등 청명의 감정선에 있어서도 연락을 주고받았죠. 말투를 일상적으로 하도록 잘 이끌어 주신 것 같아요. 보시면 알겠지만 승호 씨랑 나누는 대화는 말투에 대한 구애가 없어서 멜로에 중심을 뒀는데, 궁 안에서는 철저한 연습을 해야 했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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