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하늘, 진정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윤소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6-01-09 15:13:43 수정시간 : 2016-01-09 15:19:52

[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5년 만에 스크린 컴백작으로 정통 멜로인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택한 김하늘. 오랜만에 돌아왔음에도 김하늘은 여전히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로맨스의 대가임을 입증한다.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대사는 귀가 아닌 심장을 울렸고, 그의 손동작은 보는 사람마저 감탄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도 분명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을 것이다. TV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정우성 씨가 출연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장난스레 말하는 그이지만 ‘나를 잊지 말아요’에는 여타 로맨스와 분명 다른 강점이 있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우선 대본을 읽었을 때 대본에 흐르는 느낌이 너무 인상 깊고 분위기가 달랐어요. 한국 영화 기존에 영화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끼는 느낌이 다를 수도 있는데, ‘나를 잊지 말아요’는 딱 자기만의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분위기가 새롭게 다가왔고. 그런데 그 새로움이 무게감이 있는 새로움이어서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무게감 있는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저는 매번 장면마다 몰입해서 제가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진영이가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이 밝혀질 때 진영이가 그런 식으로 등장을 했고 그런 이유들이 나중에 설명이 되잖아요. 이런 부분이 맞아야하는 것도 있고 관객과 석원이 봤을 때는 진영이가 석원에게 첫눈에 반하는 느낌이니깐 매력적으로 보여야하잖아요”

“그런데 진영이가 가지고 있는 진영이의 트라우마가 있잖아 울컥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쟤 이상한 여자 아닌가’라면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어떡하지’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진영이를 알고 보면 그게 다 이유가 있었는데 그런 이유가 어디까지 표현하는데 관객들 불편하지 않을까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웃음)”

김하늘에게 복귀와 동시에 또 다른 부담감이 하나 더 있었다. 상대 배우 정우성이 인터뷰를 통해 “‘나를 잊지 말아요’가 진영(김하늘 분)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항상 입이 닳도록 말하기 때문. 김하늘도 사람이기에 이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 촬영 들어가기 전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농담 반으로 ‘나에게 부담을 주려고하는 건가?’ 했는데 영화를 찍을 때나 찍고 나서, 왜 진영이가 키를 가지고 있고 석원이는 무표정인데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잖아요. 그런데 석원을 건드리는 건 진영이고, 전체적으로 진영이가 석원이를 안고 가는 부분이 있으시니깐요. 딱 정해서 ‘진영이의 영화’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정말 진영이가 중요한 여자주인공 인 것 같기는 해요”

데뷔 이래 김하늘과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게다가 제작자로 변한 정우성과도 첫 호흡이었을 터. 과연 김하늘은 정우성과 호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특히 배우가 아닌 제작자 정우성에 대한 김하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성 선배님과 처음 작품을 같이해보고 호홉을 맞추는 거라서 제작자의 느낌인지 우성 선배의 성향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꼼꼼하고 배려심도 많고,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배우로서인지 제작자로서의 인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촬영하는 데에 있어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신경을 써주시더라고 그 부분이 제작자와 배우의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이 많이 잇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나 현장에서 얘기를 할 때도 그렇고 상대배우라고 하면 건들이지 말고 쟤 캐릭터만 얘기해야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조율을 해야 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정우성 씨를 제작자로 생각을 하니깐 말을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정우성 선배님도 제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셨고요. 그래서 더 빨리 가까워지고 대화를 하고 눈빛교환을 많이 하면 호흡을 나누게 된 것 같아요”

김하늘은 이번 작품에 대해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대본 그 자체를 표현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작품에는 자신의 생각을 첨가하는 것은 물론, 감독과 정우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장면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우성과의 생각차도 있었다고.

“이야기를 나눈 장면은 무척 많았어요. 매 장면마다 얘기를 했다고 할 정도로요. 그래서 디테일한 대사들도 많이 바뀌고, 애정 신도 꽤 많이 달라졌죠”

“조금 아쉽지만 삭제된 장면도 있어요. 사실 저희가 촬영까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회상 장면도 여기저기 넣어봤다가 하면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어요. 저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된 영화가 아니라 앞뒤가 바뀌고 구성이 조금 달라서 편집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여러 각도로 편집할 수 있던 영화인 것 같아요”

진영이라는 역은 석원(정우성 분)보다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석원만큼 진영을 위로해주는 인물을 찾기 힘들다. 김하늘이 바라본 진영이란 인물은 어땠을까. 바라만 보는 게 아닌 직접 진영이가 돼야했던 김하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진영이는 정말 큰 사람인 것 같아요. 강한 사람, 사랑에 있어서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진영이처럼 못할 것 같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진영이란 아이는 사랑에 있어서 되게 계산하지 않고 또, 사랑에 깊이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아픈 상처를 보지 않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마주해서 이겨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되게 작은 부분에 있어서는 마주하기 싫은 감정이 있는데, 진영이는 큰 아픔을 피하지 않고 맞서서 싸우니깐 무척 응원해주고 싶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김하늘에게 ‘나를 잊지 말아요’가 어떤 의미로 남았을지, 그리고 그는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었는지 말하는 김하늘의 설렘 가득한 표정은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다 너무 소중한 작품이죠. ‘나를 잊지 말아요’도 지나고 나면 쌓이고 좋았던 영화라고 느껴질 것 같아요. 지금은 무척 특별하지만 언제나 모든 영화들이 저한테 너무 소중하고 좋은 작품인 것처럼 ’나를 잊지 말아요‘도 저 나름대로 저한테는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무척 오랜만에 촬영한 멜로 영화이기에 진지하게 나를 돌아보고 인간관계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도 무척 소중한 영화이고요”

“그리고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듣기 좋은 얘기가 ‘진영이는 김하늘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예요. 그런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거든요, 그리고 꼭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웃음)”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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