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日 고베 공연장 다시 찾아간 이유

전윤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6-01-11 17:06:41

▲사진: 본사DB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가 휴가를 받아 고베를 찾았다. 장문의 글에는 팬들을 향한 슈가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지난 10일 슈가는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안녕하세요 슈가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의 휴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 간단하게 말하자면 많이 걷고 많이 자고 많이 생각했다”며 “믹스테잎을 작업하기 전 생각 정리를 하고 싶어 여행이 가고 싶었다 꼭 가야하는 곳도 있었고 24살 방탄소년단 슈가가 아닌 24살 민윤기로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가수와 팬 방탄과 아미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시작하는 이야기이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슈가는 “많은 사람들을 대할 때 가장 슬퍼 질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대할 수 없는 내 자신을 마주 할 때이다. 누구하나 상처주고 싶지 않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생긴다. 난 아직 한참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며 “고베 콘서트 둘째 날.. 그날 이후 난 깊게 잠을 자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 때문일까 항상 잠들면 식은땀과 함께 잠에서 깬다. 이미 한번 무대에 서지 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 본 적이 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올라가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말렸다.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상황에 정말 펑펑 울었다. 울면 지는건데”라고 지난 2015년 12월 일본 고베 월드 기념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콘서트가 취소됐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나에게 있어서 나의 슬픔을 참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슬픈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난 다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그 날 무슨 일이 있어도 무대에 섰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가야하는 곳이 생겼었다. 나는 휴가동안 고베를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가지 않으면 내가 나에게 떳떳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무작정 갔다 고베로”라는 이유를 밝혔다.

슈가는 “공연을 했던 공연장을 공연이 끝나고 따로 찾아 간 적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레드불렛 첫 콘서트를 끝내고 새벽에 찾아갔던 악스홀. 두 번째는 무대를 못섰던 고베 월드 기념홀”이라며 “난 무뎌지는게 너무 싫다.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이 영광스러운 날들을 당연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무뎌지기 싫었다. 그래서 다시 찾아 갔었던 악스홀 그리고 고베 월드 기념홀. 난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았었고 아직도 좋다 17살때 난 관객 2명 앞에서 공연을 할 때도 떳떳하게 눈을 마주하고 공연을 했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 난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자신이 부족하단 걸 내가 더 잘 알아서였을지도”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그리고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첫 공연 날, 난 오랜만에 관객들과 떳떳하게 눈을 마주쳤다”며 “하지만 무대에 서지 못했던 고베 두 번째 날 그날 이후 난 다시 떳떳하게 많은 사람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 간 고베, 그 공연장 난 도착한 시간부터 우리의 공연이 시작하던 그 시간까지 주변을 계속 서성였다. 티켓팅 부스에서 입구 그리고 공연장 구석구석 난 당신들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 많은 감정들을 느꼈다. 기쁨, 공연을 기다릴 때의 설렘, 슬픔, 원망, 분노, 안타까움 등등 난 당신들을 이해하고 싶고 이해한다. 그러기에 미안하고 죄송하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 나약하지만 강한 척 하는 인간이라, 다시 한 번 난 부족한 인간이라는 걸 느꼈다. 종교는 없지만 그 자리에서 기도했다 어차피 끝은 정해져 있는 일. 끝이 있더라도 이 감정 이 마음 무뎌지지 말자고”라고 다짐했다.

슈가는 “매순간 혼자이고 싶었던 나에게 여러분들은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이와 성별 국적과 종교 당신이 어떤 언어를 쓰는지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예상치 못하게 ‘뮤직뱅크’ 방송이 잡혀 예정보다 하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날. 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돌아왔다”며 “다시 한 번 난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며 매순간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복받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 표현이 서툴어 항상 말은 못하지만 이렇게 시답지 않은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제 생각을 전달하네요. 부족한 인간이기에 매순간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미”라는 글을 덧붙이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건강 문제로 중단됐던 일본 고베 콘서트는 오는 3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