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KBS드라마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입력시간 : 2019-01-10 18:00:07

[리뷰스타=안태현 기자] 드라마 촬영 현장에 52시간 근무제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와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목을 끈 단어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52시간 근무제’. ‘왜그래 풍상씨에 출연하는 유준상은 제작발표회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현장에 대한 칭찬을 이어나갔고, ‘조들호2’의 한상우 감독은 제작시사회에 박신양과 고현정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들호2’의 제작시사회 사회를 맡은 김선근 아나운서 또한 저희 KBS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위해 이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한상우 감독의 멘트를 정리하기도. 확실한 변화의 바람이었다. 당장 지난해 12SBS ‘황후의 품격의 제작사와 담당 PD, 방송사 SBS가 근로기준법 위반의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고발당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근로기준법이었으나 드라마 현장의 특수성 탓에 쉽게 도입되지 못했던 52시간 근무제였다. 결국 KBS가 변화의 선두에 섰다.

KBS도 촬영 시간과 관련해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9, KBS2 ‘최고의 이혼은 근로 시간을 초과한 것은 물론, 촬영이 시작된 뒤의 이동 시간 등을 근로시간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휴게시간에 촬영 정리 및 이동 시간 등을 포함 시켜 논란이 됐었다. 이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최고의 이혼현장에 대한 제보를 받고, KBS와 몬스터유니온에 사실 판단 확인을 위한 공문을 보내기도.

하지만 최고의 이혼은 이후 변화를 맞이했다 .마지막 촬영까지 거의 모든 촬영에서 밤샘 촬영을 진행하지 않은 것. TV 방송 직전까지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과 편집이 이뤄지던 상황이 허다했던 드라마국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여유를 찾아갔다. 오죽하면 최고의 이혼에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 역시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 날까지 거의 밤샘하지 않고 끝이 났다,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20년 동안 안 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안 좋더라고 말할 정도였겠는가.

이러한 KBS의 변화는 조들호2’왜그래 풍상씨로까지 이어졌다. 대개 촬영 직전에 대본이 나오던 쪽대본 방식도 벗어났다. 덕분에 드라마의 퀄리티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유준상 또한 이러한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스태프들이 밝고, 덕분에 우리도 같이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사실 아직 노동환경이 개선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드라마 현장이 더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촬영 현장의 노동환경이 완전히 개선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턴키 계약 등 근로계약서에 대한 문제가 드라마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불었다. 이러한 바람이 강풍으로 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