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슈]"빨리 찍기의 대가"…남기남 감독, 암투병 끝 별세

입력시간 : 2019-07-25 18:12:55

[리뷰스타=안지학 기자]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연출한 남기남 감독이 지난 24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24일 오후 6시 29분 남기남 감독은 3개월 전 진단받은 암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암 투병 전에도 당뇨병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생인 남기남 감독은 현 중앙대학교의 전신인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62년 故 한형모 감독의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 연출부에 들어가면서 영화게에 입문했다. 이후 영화 ‘내 딸아 울지 마라’(1972)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약 10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특히 남기남 감독은 ‘불타는 정무문’(1977), ‘신 정무문’(1978), ‘쌍용통첩장’(1978) 등 무협영화를 주로 찍다 1979년 최고 흥행작인 ‘영구와 땡칠이’를 시작으로 여러 어린이 영화를 연출했다. ‘영구와 땡칠이’는 비공식적으로 약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심형래와 함께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비롯해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2003), ‘바리바리짱’(2005), ‘동자 대소동’(2010) 등의 작품을 남겼다.

많은 작품을 빠른 시간 내에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영화계에서는 고인의 이름을 빌려서 “그럼 필름을 남기남?”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 정도로 짜투리 필름도 허투루 쓰지 않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제47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했고, 이날 남기남 감독은 “내가 영화인생 50년에 단상에 올라와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지금도 나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다”고 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자가 있고 발인은 26일 낮 12시다.